[고전쉽게읽기] 유토피아 : 토마스 모어

in kr-writing •  6 years ago  (edited)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어본 일이 있는가?

이는 1516년에 출판된 정치 철학을 담은 소설로 총 2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1권은 당시의 영국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2권은 이상의 세계 '유토피아 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2권에서 언급되고 있는 이상향 '유토피아 섬'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토피아는 최소한의 법률로 통치되는 덕이 존중되는 나라, 모두가 모든 것을 충분히 갖고 있는 나라다.
대체 어떤 나라이길래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인가.

다른 공화국에서는 자기 나라가 아무리 번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된다는 것을 사실상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사회의 이익보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게 공공 소유로 돼 있기 때문에 공동 창고가 가득 차 있는 한,
결핍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공정한 분배를 받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나 거지가 있을 수 없습니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으나, 누구를 막론하고 부자인 것입니다.
이러한 나라에서 쾌활성, 마음의 평화, 불안으로부터의 해방보다 더 큰 재산은 무엇일까요?
식량 공급을 걱정하거나 아내의 애처로운 요구를 듣고 마음이 상하거나
딸의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고,
따라서 유토피아인들은 그와 그의 아내, 그의 자식, 손자, 증손자, 고손자 등 자손이
번성한 집안에서 바라는 대로 대가 이어지더라도 항상 먹을 것이 충분하며,
언제나 행복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 일을 못 하게 되더라도아직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장래가 보장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 누구나 알 수 있듯, 유토피아는 공산주의와 흡사하다.
그렇다면 모어는 왜 이상국인 유토피아를 공산주의와 견주어 주장했을까?

이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사회의 실현은 사유 재산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이룰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자본주의의 현실에서는 모두가 행복한 모두가 모든 것을 누리는 사회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공유제도'인데
이를 통해 모어의 철학 내지 사상을 좀더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유토피아에서 사회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이 '공유제도'는 본질적으로 자본의 종말, 귀족정치의 몰락을 의미한다.
귀족정치의 몰락은 권위와 존엄의 종말과 근간을 함께 한다.
정작 모어 자신이 바라던 세계는 플라톤이 '국가'에서 언급한 바 있는 엘리트들에 의한, 귀족들에 의한 통치였다.

이로 말미암아 결론을 내보면,
모어가 주장하고자 한 바는 당시 진행되던 인클로저운동 및 그에서 비롯된 사회문제에 비판적인 시각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 사회의 비판이 꼭 진보적인 것만은 아니다.
모어의 그것처럼 보수적인 입장에선 비판도 존재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그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하면 그의 비판은 봉건주의자에 의한 비판으로 보아야 타당할 것이다.

당신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인가?
그것은 나 또는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이상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모어의 것과 크게 다르다 해도
혹 그저 거기서 거기라 할지라도 유토피아 본연의 가치는 늘 도달할 수 없음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을런지..

지금 머릿 속에 그린 당신의 이상향이 보다 가까이 있기를
비록 헛된 이상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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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운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내용을 첨부.

인클로저운동

[요약] 19세기 유럽에서 개방경지나 공유지ㆍ황무지를 산울타리나 돌담으로 둘러놓고 사유지임을 명시한 운동

중세 말부터 19세기까지 유럽, 특히 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제1차 인클로저운동은 15세기 말에서 17세기 중반까지 주로 지주들이 곡물생산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양모생산을 위하여 경지를 목장으로 전환시킨 운동으로, 농민의 실업과 이농(離農), 농가의 황폐, 빈곤의 증대 등을 야기시켰다. 제2차 인클로저운동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걸쳐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의 격증에 대해 합법적인 의회 입법을 통해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졌는데 농민의 임금 노동자화를 촉진시켰다. 그 결과 영국에서는 지주ㆍ농업자본가ㆍ농업노동자의 삼분제를 기초로 하여 자본제적 대농 경영이 성립되었고 이른바 자본의 '본원적 축적'이 가능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클로저운동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참고문헌. 고전혁명 (이지성, 황광우,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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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행시 준비했어
일단 운만 띄어놓고 갑자기 바빠지네 다시올게 뿅

나보고 하라는 줄...
기대하고 있을게

유 돈 노 유토피아?
토킹 어바웃 유토피아
피지컬 빵빵 데스
아 돈 노 유토피아 쏘리

ㅋㅋㅋ
웃기 싫은데 빵터짐

디디엘엘님에게 웃음을 줄수 있어 영광입니다^^

엌ㅋㅋㅋ 이러면 내가 못쓰잖아 ㅋㅋㅋㅋㅋㅋㅋ

빨리써 ㅋㅋㅋ

ㅠㅠ 파치 저리가!
오이꺼 볼 거야!!!!!!!!!!

이건 보팅을 안할수다 없닼ㅋㅋㅋㅋ

유토피아 이걸 이야기 하는거얐구나

형 바쁜거 같아서 내가 대신했어^^

토피아라는 얘기가 나와?
마스모어 라는 제목만 들어도
곤하네
!!! 잠이나 자야지!

거짓말!
잠도 안 자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신박했당

헉 둥이어머님의 이런 글 신선한데요?^^
덕분에 배워갑니다.ㅎㅎㅎ
인클로저 운동하면 세계사가 생각나고...싫으다...

미술관님^_^
사실 이 글은 다른 곳에 올리려 작성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이 곳에 올리게 되었답니다.
저 블로그는 감성으로 가득차야 하는데..ㅎㅎ
그래도 가끔은 괜찮겠죠?
저 저 책 읽다가 세번 집어 던졌어요! ㅎㅎㅎ

총수님이 있는 당에서는 가능하리라..
생각되옵니다..

ㅎㅎ 공동분배를 실천 중인 @stylegold에게 이 영광을!

아... 스골형은 선지자였군요...

스골형은 천재야

인정!

전혀 생소한 운동이에요 ㅎㅎ
정보 감사해요 디디엘엘님~~^^

  ·  6 years ago (edited)

제가 감사해요 마르스님
요즘같은 때엔 이웃님들 댓글이 더욱 소중하네요
예전처럼 막 댓글놀이할 수도 없고요^-^;

어렵다 형아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어려워ㅎㅎ
책 찢어버릴 뻔했네^^

ㅋㅋㅋㅋ 웃고갑니다..

사유가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해보게 하는군요. 막스는 인간의 노동이라고 했는데. 토지는 누구의 노동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죠. 물론 개간을 해서 농경지를 만들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소유된 토지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간다면 토지소유의 근원은 인클로저와 같은 선점일겁니다. 선점은 노동인가? 누가 선점을 노동으로 인정했는가?
사실 최근에 공유개념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책을 다시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토지공개념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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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운동이 생겨나게 된 계기가 사람의 탐욕 때문이죠.
대부분의 사회운동이 그러하듯이요.
값비싼 양모를 얻기 위해 농민들의 땅이 목장이 되고 급기야는 마을 전체가 붕괴되기도 했고,
농민들은 자연이 내어준 땅에서 사람에 의해 쫓겨납니다.
자연이 내어주었지만, 물가다님의 말씀처럼 개간을 통해 생겨난 경작지였을 겁니다.
모어는 이로 인해 충격을 받고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인 유토피아를 만들어 냈어요.
물가다님의 글에 막스를 언급하셔서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마르크스는 혁명을 '역사의 기관차'라고 명명했잖아요.
이게 사람에 의해 새로운 사회로 도달할 수 있다는 건데,
단순 권력 이동이 아닌 주체의 소유가 누군인가하는 근본적 문제로 따진다면,
과연 '사람의 힘'이 탐욕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지금까지 긍정적인 측면으로만 생각해 왔었던 것 같아요.

도담님께 배우고 갑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유토피아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이상적인 편안한 삶이 아닐까 생각 되지만 그렇게 살면 꿈과 이상이
없는 동물과 같은 생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유토피아는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옐로캣님의 의견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해요.
꿈과 이상을 끊임없이 갈구해야 살아갈 원동력이 되는 것 같고요^_^

제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아프지 않고 싸우지 않고 웃고 지낼 수 있다는 그곳이 유토피아라고 생각합니다.

블루스카이민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최고의 이상향이네요!! ^_^

이상향 유토피아는 결코 자본주의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일까요? 어렵네요 ㅠ

작가는 유토피아는 자본주의에서 이룰 수 없는 것으로 못박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 의견에 저도 모르게 동조하고 있더라고요.
참 어렵죠 이상향을 찾아간다는 건...

제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건강, 행복, 즐거움 등을 조금씩 서로서로 나누는 세상입니다.

파치아모님이 좋아하시는 문구지요.
'조금씩 서로서로 나눈다'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 조차도 남보다 많이 받고 적게 내어주고 싶으니...
안 되겠네요^_^;;;

마음을 비우고 저한테 조금씩 주세요
그러면 됩니다^^

"유토피아"
말은 많이 듣고, 학생 때 시험용으로 암기했으나
정작 한번도 읽지 못한 책이죠.ㅎㅎ
기회 되면 읽어보겠습니다.

히비스커스님 반갑습니다^_^
이 책은 읽기 시작하고자 맘 먹기가 좀 저어하여 그렇지
한번 펼치면 그래도 재미있게 읽힌답니다.

세상에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 사는한 불가능한 일이겠죠!! ㅋ

네 독거님.
사실 제 생각도 그래요.
그래서 유토피아이고 이상향이라고요.
이룰 수 있고,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이미 이상향이 아닐 거고
그 땐 또 다른 유토피아를 꿈꾸겠죠! 사람이란...ㅎㅎㅎ

탐욕으로 생겨난 운동 재밌네요

거의 대부분의 사회운동이 누군가의 이익과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에 반발하며 발생하는 것 같아요.

땅과 집만 유토피아 됬으면 좋겠다.
넘나 비싼 것

으~저도 바라는 바입니다!!!!!!^_^

집에 아이들 읽으라고 사다 준 책 중에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만화책 중에서 유토피아가 있는데 이제 제가 한 번 읽어야겠습니다.

빨리 작은놈이 대학 가면 못 읽은 책 읽어야 하는데, 읽으려고 사다 둔 책이 햇볕에 표지가 바래있어요. ㅠㅠ

  ·  6 years ago (edited)

만화책으로 있다면 저도 관심이 가네요
이 책은 진짜 ㅎㅎ 몇 번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다신 읽기 싫어서요;;;
표지가 바랬다니ㅠㅠ
방구리님이 그 책들에게 하루빨리 생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얼마 안 남은 수능 화이팅 작은 아드님^-^

1년 더 남았어요. ㅠㅠ
도담이와 랄라는 얼마 남았나요? ^^

16년이요....꺄~~~!! ㅎㅎㅎ

만화책이라니 저에게 필요하네요 ㅎㅎ

만화로 읽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편견 때문일지도 몰라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앞서 실시한 국가들의 몰락을 많이 봐서 더욱 그런 편견이 생겼을 수도 있겠어요.
그치만 인간의 탐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유토피아는 이룰 수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시 있는 놈들이 착취해가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부동산 투기하도록 놔두고 수익금 50프로를 세금으로 물렸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새로운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만 많이 듣고 안 읽어본 책 중 하나인데, 공산주의에 대한 내용이었구나. 이 책을 쓸 당시에 생각한 공산주의와 달리 누군가 또다시 부와 권력을 거머쥘 줄은 몰랐겠지.

문명5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민주주의, 공산주의, 전제정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데 난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주로 민주주의를 클릭하게되지만 다 장단점이 있어 ㅋㅋ

사실 지금의 자유 민주주의도 부가 넘나 편향된거보면 뭔가 또 더 획기적인 이상향이 있을텐데,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세대에 또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을까?

대학 때 참 열심히 읽은 책이었네요.^^

어려움이.. ㅎㅎ

스팀잇에서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스팀잇이 유토피아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아니더군요...ㅎㅎ

유토피아가 공산주의랑 닮앜ㅅ군요
아 어렵다 머리아프네요 ㅋㅋㅋ

언니 이런글 너무멋져블어🤔

도라님 새로운 시리즈 아주 참신합니다.^^
물론 저에겐 어렵습니다.^^

ㅋㅋ 스팀잇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역사를 돌아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사유재산에 대해 인정하게 되는 쪽이
흥하게 되더군요(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가운데...)

도달할수 없고 변질되어지기에 그래서
유토피아라고 지칭되어지는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