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단다

in kr-writing •  7 years ago  (edited)

il_fullxfull-273244573.jpg

첫 아이의 콩닥콩닥 심장 뛰는 소리를 경험했을 때 당신의 심정은 어땠는가? 상상할 수 없었던 산고를 겪어낸 그 마지막 순간 우렁찬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던 그 순간. 아이가 처음으로 뒤집고 첫 걸음을 내딛던 날, 내 아이가 엄마, 아빠를 부르며 저멀리서 팔을 벌려 뛰어 오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내게로 와 준 날, 그날의 감격은 실로 최고였다. 그날 아이로 인해 우리 가족은 모두 울고 웃었다. 특히 첫째를 낳은 날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주녀석이기에 그 감동은 더했으리라.

아이가 태어나기 전 바로 그 순간 마음으로는, 또 어쩌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할라치면 안스러운 부모는 마음으로 간절히 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딸),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말이다. 하지만 영악하고 간사한 인간이기에 그 순수한 마음은 그리 오래가질 못한다. 당장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내 아이는 왜 이리 느린건가 초조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나조차도 우리 아이들이 7살이 되기 전까지 일부러 한글을 가르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글을 깨치면 가장 좋고 안 되면 7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가르쳐야겠다 했다가도 아이 유치원에 벌써 글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는 가끔 언어전달(그날 배운 단어 중 1개의 단어를 언어전달이라고 알려주면 아이는 그 단어를 기억했다가 집에 가서 엄마에게 그 단어를 알려주는 일종의 숙제) 단어를 기억해 오지 못하는 아이를 다그친다.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숫기가 없을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적극성이 부족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극성 맞을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안 이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공부를 못 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노래를 못 부를까?

이렇게 끝도 없이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세상 누구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쌍둥이 조차도 100% 똑같지 않다. 인간은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똑같은 성질의 제품이 아님에도 왜 우리는 자꾸 일률적으로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그 기준에 맞기만을 바라는 걸까.

오늘도 숫기없는 내 아이와 너무나 천진난만해서 마음이 끌리는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다른 아이를 보면서 내가 우리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 스스로를 반성했다. 너무 해밝은 아이의 웃음이면 건강한 지금 이 모습으로 되었다 싶다. 내가 낳았으니 그리고 내가 그렇게 키우고 있으니 뭐라 할 일이 아니잖는가. 지금 이 모습 이대로 충분히 사랑스러운 것을.. 아이를 꼭 안고 아이의 귀에 속삭여 준다.

20180506_144424.jpg

시은아..너는 엄마한테 최고로 특별해

라고 말이다. 아이를 꼭 껴안고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듯 달콤하게 속삭여 보자. 너는 특별한 존재라고..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제 아이들에게도 너희들은 특별하다고 얘기를 해줘도 커서 그런지 시큰둥 하더라구요.ㅎㅎㅎ
좋은 말씀 경청하고가요^^

해피님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평소때는 조금만더 잘하고 친구들사이에서 인기 좋은 친구였음하지만.. 다.. 부모 욕심이더라구요..
그냥.. 아이는 건강하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보여줄때 제일 좋은거 같아요... 남은 연휴 화이팅!입니다..

첫째를 낳았을때의 그 감동스런 순간이 생각나네요
내 아이는 다른 아이와 비교 불가한 특별한 존재죠
눈에 넣어도 안아플것 같단 말은 그냥 나온 말은 아닌듯 싶습니다
해피워킹맘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사진을 보니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가장 이쁜 옷을 입혀주시고 가까운 공원으로 사진 찍으러 가자는 엄마.
어버이날로 고향 가셨는데 비가 안오기를 바라고 있어요. 철쭉 보셔야 할텐데 말이죠, 다행히 아직 전화가 없는 걸 보면 꽃구경하고 계신가 봅니다.

맞아요~~ 제 아이는 저에게 특별하다고~ 저도 항상 얘기해 주는 문구입니다 ^^ 가끔 특별하게 혼내기도 하지만 ^^
비교할수록 비교대상이 될까 자제하려고 하지만, 저도 이성을 잃을때가 있더라구요~ 해피워킹맘님.. 이런글 계속 올려주세요~ 자극되게 ^^

아고 시은이 환한 웃음에 저도 엄마미소 절로^^
맞아요. 정말 사람마음 간사해서 건강하게만 자라달라고 했던 거 잊고 자꾸 욕심부리게 된다는...
하지만 훗날 생각하면 그거 좀 빠르고 느린거 아무 의미 없다는 거요 그냥 천진난만 건강하게만 자라주는게 감사하네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그어떤 염원보다 크고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밝은 미소가 보는이도 빙그레하게하네요. 편안한 휴일 보내시기입니다~! ^^

요즘 벨류업님도 슬럼프신가봐요~ 요즘 통 글을 안 쓰시네요ㅜㅠ

  ·  7 years ago (edited)

아~ 너무 바빠서, 글쓸 시간이 없었답니다..^^;; 이렇게 한번씩 마음을 적시는 글들을 보며 위안삼고 있습니다..

Beautiful photo dear

I understand how you feel @happyworkingmom. My two sons are totally different. My first son taught himself Korean letters before elementary school. My second son couldn't write his name. Korean public school provide a lot of extra help programs. Keep reading a book each night and follow the words with your finger. You are right not to push kids to read before 7. Although my second son is slow in reading in math he is adorable and makes up songs and volunteers to help out a lot. They are special and beautiful.

마지막 아이사진은 정말 최고! 부모님의 행복이 따로 없는거 같습니다.
해피워킹맘님 남은연휴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댓글을 안달수 없는 글이네요. 전 아직 아이가 없지만 웃는 아이들만큼 소중하고 이쁜 존재는 없는것 같아요.

아이한테는 왜 이리 조급증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신있는 부모가 된다는 게 참 어렵네요.

참 부모에 욕심은 끝도 없는거 같아요~ 건강하길 바라는건
당연하고 뭐든 잘하는 아이로 크길 바라는 부모욕심..
요즘은 아이를 키우면서 그욕심을 버리려고 하는데 참
쉽지는 않네요 ㅎㅎ
시은이의 해맑게 웃는 모습에 저도 절로 미소가 나오네요~
미소가 너무 예뻐요^^
해피맘님 즐거운 연휴 되세요^^

아이의해맑은웃음에저절로미소가지어지네요 저도언젠가그기분을느끼게되겠죠??항상해맑게자라기를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워킹맘님!

아이를 향한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져요 ㅎㅎㅎ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만큼 시은이도 사랑으로 가득찬 따뜻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당 ㅎㅎㅎ

길을 걷다가
멈추어서서 댓글을 다네요
엄마맘은 다 비슷할거예요
아이넷을 키운 엄마로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때로는 욕심때문에 엄마의 자랑거리가 되어주길 바라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자랑할수 있는 엄마가 되는것이 먼저가 아닌가 하고요
늘 부족해서 미안한 엄마랍니다

시은이의 웃는 얼굴이 참 사랑스러워요^^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건강은 기본이 되고 점점 조건이 붙어가는게 우리네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언젠가 본 다큐프라임에서 저학년은 부모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데 고학년이 될 수수록 낮아진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바로 학업에 대한 부모의 기대감과 그것을 강요하는 부모때문이라더군요.
저도 그렇게 변해가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이 자체로 귀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프지 않고 아이의 웃음 그대로 해맑고 순수하게 엄마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둘째 시은이 웃는 모습 이뽀여~^^

한나쥬님의 포스팅을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으렵니다.^^

일편단심 ( 一 : 한 일 片 : 조각 편 丹 : 정성 단 心 : 마음 심 )
해피워킹맘님의 팬으로서 힘들때 톡닥토닥 마음 보듬어
주시니 저에겐 얼마나 힘되고 격려됩니다.^^
마음 추스리고 곧 돌아오겠습니다. 해피워킹맘님!

읽는데 처음 아이 초음파보던날과 낳던날이 생각나서... 떨렸어요... 사랑해줄래요^^ 평생♡

공감하는 글이네요~.
해피워킹맘님도 특별한 엄마세요~^^

이쁘고 이쁩니다. 이뻐서 그대로봐주면 될텐데, 우리 엄마들은 왜이리 욕심재이일까요ㅜ 우리 둘째는 한국말을 잘 못합니다. 여기서 나고 자랐고, 어떠한 가능한 채널도, 이 아이에게 한국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는데도, 다른 한국 아이들이 한국말을 자유자재로 하고 있으면 저는 아이를 다그칩니다. 주말마다 한글학교를 보내서 한글은 읽어도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해 하는 아이에게 지나친 정보를 주입합니다. 그것에 질린 아이는 한국말을 더 안씁니다....... 끝이 없을거 같아요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남들과 다른 이 아이를 인정할까요. 얼마나 더 시간이 가고 내가 나이를 먹어야, 그래..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리며 아이에게 백프로 공감하며 아이를 이해할까요......

시은이는 좋겠네요.. 좋은 엄마가 옆에 있어서말이죠ㅎ

딸키우는 아빠로서 공감합니다.
저희집 애엄마가 다른집애들은 벌써 걷는다.
벌써 엄마,아빠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야기합니다.
기다리라고 느리면 천천히 가르치자고 건강하게만 커주는게 어디냐고 이야기합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

꾸욱 들렸다가요

when my daughter is born ; excitement, happiness, pride, longing and many beautiful emotions. It is not believable, but my daughter is four and a half years old and every time I see her I feel these feelings again. it contains everything in it.

아이들은 꽃보다 예쁜거 같아요~~~~~
러블리 시은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는 해도
자식을 향한 사랑은...
어쩔 수 없겠구나 싶기도 하네요...

좋은 점에서든지 않 좋은 점에서든지..

잘 보고 갑니다.

최고의 사랑... 아이는 그 자체로 '선물'이지요^^

잘보고 갑니다

아이들은 모두 특별한 존재죠...

오늘은 퇴근후에 아이들을 힘 껏 안아 줘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육아이야기네요.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저 아이는 이 세상으로 오면서 이미 가족에 엄청난 기쁨을 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