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멀미를 하는 날,,,,,[자작글과 음악]

in kr •  7 years ago  (edited)

봄과 비가 몸을 섞는 동안

새싹은 꼼지락거리고
애벌레는 꿈틀거리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빗질하고
돌멩이는 몸 안 가득 그늘을 키우고
나는, 취한다

내가 비틀거리는 건지
세상이 뺑뺑이를 타는 건지
몰래 마시는 밀주에 취한 냥
종일 봄멀미를 한다

맘껏 나를 디밀어 맡길 수도 있었는데
아직 외부공격에 대해 치밀한 방어책이
세워지지 않은 까닭에

금새 휘발되고 말 봄비를 그저 떠나 보내고 있다

아,
누구의 입천장이 이토록 내밀하단 말인가

달팽이관에 자잘하게 쪼개져 들어오는
느릿느릿한 국수가닥 같은 청음

간지럽게
더 간지럽게
왔다 가버릴 내일의 봄비와 지금의 시간으로 나를 씻기고 있는,
이 늦은, 어둠의 낯설지 않은 친분에 대해 꼭꼭 눌러 적는다

비의 혀가 봄의 입천장을 들락거리는 동안
나는 모른척 눈을 감는다
야밤이다
야한밤이다
봄 위에 엎어진 것들마다 배가 불러 오겠지
멀미를 하면서......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크리스 보티의 카루소입니다

■ Chris Botti - Caruso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나는 보컬리스트가 노래하듯
연주하려고 노력한다."는 음악관을 가진 '크리스 보티'.....그는 미국 출생의 트럼펫연주가입니다

※......빗님이 오시다가 가시다가 하는 이런 날 자칫 우울님과 동무하기에 딱 좋기도 한 이런 날 그러나 우울님보다는 분위기님과 사이좋게 지내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향 좋은 차 한 잔과 음악
캬~~~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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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저도 따라 멀미를 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봄멀미는 오지게 할 수록 좋은 것 같아요
두고두고 꺼내 쓸 수 있거든요

간혹 봄이 오면 봄멀미를 할 때가 있지요. 그 봄멀미때문에 마음이 혼절스럽기도 하답니다.

그 혼절이 바로 봄의 선물아 걸요
꼭 필요해요
서정을 잃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니까요

봄의 기운을 너무 많이 받았나 봅니다.
행복한날 되세요.

봄날 기운은 생명의 기운이니
너무 많이라는 건 좋을 것 같아요
어느 건 적당히가 정확하지 않기도 하니까요

출신이 의심스럽습니다. 너무 글 잘쓰시는 거 아닌가요? 반칙입니다.

살짝 비밀을 갈차 드릴까요?
글쟁이로 산 세월이 13년입니다 ㅎㅎ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반칙 맞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어제 오늘 바람이 웅성거리길래
조금 전 바람에 대한 글 막 올렸어요 ㅎㅎ

봄멀미라.. 너무 좋은 표현이네요:)

고맙습니다
봄멀미 많이 하셔요
생명의 힘이니까요

성화님 오랜만에 뵈요~~ 귀국해서 인사드린다고 여기저기 찾아뵈었는데..
분명 팔로우한 성화님이 왜 빠져있을까요..ㅠㅠ
잘 지내셨죠?^^
여전히 멋진 시와 음악으로 스팀잇을 채워주시고 계시네요 ^^
다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ㅎ

아~~
좋은 곳으로 여행 다녀오셨나 봐요
그리 오래도록 집을 비운 걸 보니....
기대하고 있을게요
여행기요 ㅎㅎ

봄멀미.. 되게 신선한 표현이네요..!ㅎㅎ

봄에만 느껴지는 특별한 정서가 있어요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봄위에 엎어진 것들이 임신을 했다는 표현이 정말 예술적으로 표현해주셨네요.... sunghaw님 시도 정말 잘 쓰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첫 음절 봄과 비가 몸을 섞는 동안 이란 표현이 정말 너무나 마음에 드네요.. 정말 경험과 연륜은 무시할 수 없나봅니다.... 봄비 내리는 이밤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포스팅입니다!

문탱이님~~ 잘 보내셨지요?

봄은 누가 뭐래도 소생의 계절이니
그리 표현해 보았어요

봄이 물씬 느껴지네요
제법 따듯하고 꽃도 순서대로 피어나기 시작했네요
춘천에 좋아하는 철쭉이 많아서 기다려져요 ㅎ

  ·  7 years ago (edited)

원주엔 눈이 내렸다는 지인의 소식을
들었어요 어제 태백이나 갔다 올 걸
후회하고 있어요 4월의 눈을 볼 수 있었을텐데요

춘천에 철쭉이 많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색색의 철쭉들 병아리주둥이처럼
이쁘겠어요 철쭉은 제법 오래 피어있으니 다행이예요

제비꽃을 두손가득 담은 저 흙 묻은손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만들어지죠
계절이라는 것은...

가끔 딋걸음질 하는 계절을 기다리기도 해요 어제 원주는 눈이 내렸다고 지인이 말해줬어요 당장 태백으로 가고 싶었죠

봄멀미라...아주 새로운 개념입니다.^^

그리고보니
저는 스팀잇 멀미네요.ㅠ

저두 좀 멀미가 납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쉬어가지요 ㅎㅎ

봄과 비가 몸을 섞는다...
아찔하게 좋은 표현이네요 ^-^

그래서
봄비가 되었다는 옛~ 날은 아닌
승화표 이야기였습니다 ㅎㅎ

좋네요~~.
글 읽는데 그냥 편해집니다.
난독증은 없는데 오랜시간 읽었던 글들과는 분위기가
틀려서 익숙하지 않지만 마음이 편하고 그림이
그려지네요.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축복합니다 -기적을 만드느 3가지 말 -

중국에서 오래 사시는 이웃분이 오셨네요
제 글이 원래 좀 덜 친숙하고 덜 친절해요
ㅎㅎ

기적을 만드는 말 참 좋아요

제가 감정이 아직 부족한거죠.
그래도 그림이 그려져서 좋습니다.
음악도 좋구요..
중국 인터넷환경이 그져 그래서..
글 올리고 읽으려면 vpn도 연결해야 하고
가끔은 vpn도 끊어지고 그렇습니다.
프로필사진 뭐랄까? 느낌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뵈면 아주 조용한 목소리에 차분하신 모습.

기적을 만드는 말을 100번넘게 쓴것 같아요.
제가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글과 음악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엊그제 봄비에 좀 취해볼걸...
갑자기 후회가..
오늘은 바람에 날아갈거 같아요.ㅎㅎ

그래서
오늘은 바람에 대한 포스팅이예요 ㅎㅎ

이번 봄은 유달리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성화님 글 읽어보니 저도 모르게 봄기운에 더 취한것 같아요^^

아직 겨울이어야할 시기에 훅~~치고 들어 온 까닭일까요? 올 봄은 유독 빨랐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나님

  ·  7 years ago (edited)

봄과 비는 그렇게 만나 사랑을 나누고 이별을 하는 건가요? 다음 만날 날을 기다리며....

봄이란 단어를 가만 음이해 보면
봄이란 단어 속에서 비냄새가 섞여 있어요

봄의준비에 저도 봄에 취할것같아요^^따뜻한 볕밑에서 꽃구경가고싶은데 오늘은 겨울같아요ㅠ 감기조심하세요

다행히 꽃잎들이 무사하더라구요
인쿠님 옷 단단히 챙겨 입으시고 컨디션조절 잘 하셔요

흙의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흙은 편안함을 줘요
아마 우리의 모태라서 그런가 봐요

잘 지내시지요?

봄멀미라는 단어가 참 좋군요 ㅎ 보라색 제비꽃에 가슴 콕 찔렸습니다. 생명이 살아나는 이 봄에 전 참 세월없이 지내고 있군요...

세월이 없이 지내도 다리가 찌릿할 땐
코에 침 3번 바르시구요 ㅎㅎ
제가 제비꽃을 많이 좋이해요

님의
봄나들이 포스팅 기대할게요

섬세한 표현력과 감성적인 비유가 너무 이뻐요.. 황홀합니다. ㅎㅎ

민율군이 난 더 이쁜데.....ㅎㅎ

좋은 글에 한번 취해보고 갑니다.

  ·  7 years ago (edited)

술에 취한 거랑 어찌 다를 까요? ㅎㅎ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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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까지 애쓰시네요
날이 많이 찹니다
옷 단단히 챙겨 입으셔요
늘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도 봄과 비가 야한밤에 사랑을 했는지 봄의 생명체들이 멀민지 입덧인지 콩콩거립니다.ㅋ

오늘 바람소리가 제법이예요
꽃들이 영글겠어요

와... 승화님 저 이 시 너무 좋아요.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하나하나 낭독해 보는데
입천장이 야들야들 해지는 기분입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이번주 <글 읽어주는 여자>프로젝트에서 낭독하고 소개해도 될까요?
허락해주신다면 한 껏 봄에 취해 읽어보고 싶습니다.
듣는 분들에게 봄멀미가 나게하고 싶어요. ㅎㅎ

물론 저야 영광이지요

그.런.데

더 좋은 글들은 죄다 아래에 묻혀 있어요
안타까워요

저도 스팀잇 초창기에 아끼는 글들을 많이 올려서 안타까워요.. ㅠㅠ
사실 제가 마음에 꼭꼭 담아둔 승화님 글들이 참 많답니다.(거의 다?) ㅎㅎ

혹시 괜찮으시면 승화님께서 지난 글들 중에서
다시 소개하고 싶으신 거 한편 더 골라주시겠어요?
이번주는 특별하게 여러편을 소개하는 특집 방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