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나라 시장 란과 함께 하는 바쁘다 바빠 나라 투어

in hive-102798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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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젠과 함께 나라에 사는 란을 만나러 갔다. 미노오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0년 동안 란이 거쳐 간 거의 모든 집에 가보았지만, 나라의 집이 가장 란과 잘 어울린다. 그러고 보면, 잠깐 머무는 곳이든, 오래 머무는 곳이든, 다 란과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세 사람이 무릎을 모아 앉으면 꽉 차던 다람살라의 코딱지만 한 방에서도 란은, 늘 거기 있던 사람처럼, 앞으로도 계속 거기 있을 사람처럼, 그렇게 지냈다. 그건 인류학자의 마음가짐이나 태도 같은 것일까 생각했다.

우리는 란의 나라 집에서 정말 정말 행복했다. 나라의 집에 사는 란도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해 보였다. 모두 둘러앉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과 손님을 위한 방이 생겼기 때문은 아니다. 다람살라 코딱지 방에서도 우리는 낮과 밤 통째로 즐겁기만 했으니까. 주어진 시간은 없고 같이 하고 싶은 건 많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 젠젠이 하고 싶었던 것, 란이 하고 싶었던 것, 부지런히 다니며 다 하고 왔다. 자는 시간 빼고 내내 웃기만 해서 수명이 늘어난 기분이라고, 나라를 떠나며 젠젠은 말했다. 나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란이 사는 나라에, 고요하고 평화로운 나라에,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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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광객들만 먹는 떡일 뿐이라고 얕보다가 너무 맛있어서 소리 지르며 찹쌀떡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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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라 사슴은 먹을 거 안 주면 엉덩이를 문다는 소문에 두려웠지만 생각보다 예쁘게 생긴 무릉도원 밤비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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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화 보면 일본 직장인들이 벚꽃 아래서 사케를 마신다며 '벚꽃에는 사케!'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젠젠. 이후에는 만화에서 봤다며 메론빵 타령. (현실을 살...) 맥주도 사고 사케도 사고 하이볼도 사서 나라 공원 피크닉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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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라와 소녀시대 노래 불러주는 귀여운 마스터와 함께 짧고 굵게 달리는 사케 시음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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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문 주문 또 주문. 혼자 일하는 마스터 괴롭히기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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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전거 타고 (자전거 클래스 열심히 다녔지만 서울에서 도로 주행 훈련 게을리한 젠젠은 결국 자전거 못 타고 달림...) 사호가와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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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꽃잎이 많이 떨어졌어도 여전히 눈부셨던 하나미도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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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years ago (edited)

맑고 깨끗해보이네요. 봄은 따갑고 간혹 덥고 바람싸대기에 정신이 없는 날이 많은데 시원하고 청량해보여요. 저기는 미세먼지 고통은 없겠죠? 즐겁게 웃으며 사는 게 남는 거 같애요. 라라님 굳굳👏👏

저는 원래 사계절 중에 봄을 가장 싫어했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찹촙님도 즐거운 봄 맞고 계시죠? :-)

싫어하는 계절은 없는데 좋아하지는 않는 계절이 있고... 그게 봄... ㅎㅎ 솔직히 봄은 좀 사람이 포장하는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 의미로 보면 거의 새해벽두만큼 의미있는 시기잖아요. 정신은 없지만 어딘가 즐겁기는 해요. ^ㅇ^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글과 풍경입니다.
마음이 쉼을 얻습니다.

쉼을 얻으셨다니 기쁘네요!

전 유병장수 할거예요...

갑자기요...?

글을 늦게 봤네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도시입니다. 오랜만에 가보고 싶네요.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