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척]그는 1만CC를 채웠을까... 동부유럽 여행기 맥주편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 •  7 years ago 

오랜만입니다. 체코, 오스트리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shiho입니다. 귀국 뒤 바로 출근해 이틀째 근무 중입니다. 낮에 눈이 감기고 밤에도 눈이 감기는 요즘이네요. 망할눔의 유럽시차... 아무것도 하기 싫은 가운데, 맥주와 함께했던 달콤한 시간들을 떠올리는 것만이 유일한 낙인 바, 맥주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1만 cc를 마시겠다는 소박한 꿈은 이뤄졌을까요.


0일차 : 비행기 하이네켄 1캔(350cc) / 두바이 공항 마하바 라운지 암스텔 생맥주 500cc
1일차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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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나오자마자 체코 전통 꽈배기빵을 파는 곳에서 필스너우르켈 생맥주(500cc)를 한 잔 사서 마셨습니다. 어으 맛이 좋습니다. 당근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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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까지 걸어 올라갔더니 또 갈증이 생깁니다. 내부는 관람이 끝나 외부만 찍고 비탈에 있는 카페에서 또 한병 마셨네요. 크루소비체?(500cc)


2일차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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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호프 수도원에 딸린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콸콸콸 마셨습니다.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다니. 아름답습니다. 성 노베르트라는 분이 처음 만들었다나 봅니다. 역시 성자이십니다. 여기 IPA 맛이 끝장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1000cc를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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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라하성 옆에 있는 스트라호프 수도원도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오르는 길에 갈증 해소는 필수죠. 500cc에 1500원이 채 안 되는 코젤 생맥주를 콸콸. 한국엔 흑맥주 밖에 없지만 노란 맥주도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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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즐라테호 티그라에 갑니다. 2013년에 @antipara 형이랑 갔을 때는 거친 분위기가 좋았는데 아내를 데리고 가니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낯선 주정뱅이 옆에 아내를 앉히는 것도 안 내켰고, 손님을 하대하는 듯한 그들의 자세도 마음에 안 들어서 맥줏잔을 바닥에 던져 깨고 싶었지만 싸우면 질까봐 차마 그러진 못하고 빠르게 500cc 한잔 비우고 나섰습니다. 맥주 맛은 끝내줍니다. 그것 때문에 저렇게 기고만장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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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리를 헤매다,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호텔 옥상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돼지요리 꼴레뇨 맛집이라는데 일단 밤에 올라가면 야경 때문에 맛에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아 여기서 마신 생맥주가 뭐였더라... 비쌌던 것만 기억나네요. 1000cc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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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에 건배. 지친 아내 웃겨 보려고 이런 겁니다. 절대 저 이런 사람 아니예요.


3일차 : 체코 프라하-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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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심지어 프라하에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 안에서도 맥주를 허락했습니다. 마트에서 산 감브리누스(350cc)와 스타로프라멘(500cc)를 맛있게 마셨죠. 각 1000원이 채 안되는 혜자가격.


3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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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맥주맛을 봤습니다. 잘츠부르크는 단숨에 제 인생여행지 순위권에 랭크됐죠. 아우구스티너 브로이의 수도원맥주입니다. 독일 뮌헨의 아우구스티너 맥주도 맛있지만 17세기 전통 비법을 지키며 내려온 이곳 맥주 맛은 첫 1리터를 단숨에 들이켜게 만들었죠. 계산하고 들어가서 잔 잡고 맥주 받아서 밖에 펼쳐진 테이블에서 마시는 맥주축제와 같은 판매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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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생긴 형이 오크통에서 직접 션하게 따라서 거의 던지듯이 줍니다. ㅋㅋ 두번째 잔 마실 땐 팁을 약간 줬습니다. 고맙다면서 그래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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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사기잔에 마시는데 이게 원래 유럽이 원조죠. 저는 홋카이도를 여행할 때 이런 유럽 스타일을 가져온 양조장에서 사기잔을 처음 접해봤습니다. 이번에 아내와 소박하게 350cc짜리 커플잔으로 구매했습니다.
오크통에서 바로 따르는 거라 무슨 공정을 한 단계 안 거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옛날 필스너우르켈 공장 투어 마지막에 브루마스터가 따라준 것과 비슷한 맛이예요. 탄산이 강하지 않고 거품이 적은데 맛은 무슨 주스처럼 상큼합니다. 1리터짜리 두잔 비우고 아내가 다 못 마신 약 500cc도 마셨네요. 시간이 많았다면 여기서만 1만cc 마셨을 텐데...


4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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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헨잘츠부르크 성에서도 맥주를 팔기에 500cc+350cc!


6일차 : 오스트리아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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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벽화가 있는 제체시온을 구경하기 전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피맥. 후베르투스 브로이의 맥주와 켈튼 비어인데 둘다 맛이 끝내줬습니다. 우리나라엔 안 들어오는 듯. 아내가 많이 남겨서 제가 다 마셨습니다. 약 800cc.


7일차 : 빈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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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콸콸. 공항에서 점심 먹으며 괴쎄르(?) 한 잔(500cc).


포스팅 한 것만 계산해 보니 1만 350cc가 나오는군요. 호텔에서 마신 맥주는 계산 안 했는데 캬캬. 체코에서만 1만cc 마시겠다는 게 목표였지만 실패했네요. 그래도 아쉽지 않아요. 이정도면 잘 마시다 온 것 같습니다. 쩝 벌써 생각나네요. 아우구스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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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맥주맥주네요 ㅎㅎ 저기 누워있는 애들 좀 바로 세워주세요. 쏟을까봐 불안합니다. 아까운 아이들 ㅎㅎ

저도 확인했는데 제 파일은 잘 서 있어요 ㅜㅜ 왜 이런지 모르겠음요.

멋진 가격에 멋진 맥주를 시원~하게 드시고 오셨네요!!
1만씨씨의 맥주가 주는 행복이네요..ㅋㅋ 부럽습니다. 맛난 맥주들...
어서 한국시간의 패턴으로 몸이 돌아오셔야할텐데.. 건강 해치지않게 조심하세요!!

어제 야근으로 벌써 많이 돌아왔어요. ㅋㅋ 고맙습니닷

안녕하세요 시호님, 와 정말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ㅎㅎ 저도 소박한 꿈 이루고 싶네요^^ 맥주 구경 시원하게 잘 하고 갑니다~~

오랜만입니다. ㅋㅋㅋ

아 네 ㅋㅋㅋㅋ

ㅎㅎㅎ 성공하신거나 다름없는걸요!! 여행가서 맥주 1만 cc 저도 도전해 볼랍니다 ㅎㅎㅎ 맥주 브랜드별로 맥주컵도 갖고 싶네요!!

저도 브랜드별로 갖고 싶긴 한데.. 나중에 (넓은) 집사면...

  ·  7 years ago (edited)

그리고는
저의 영부인 캐릭터에 보팅주신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별말씀을요

코젤 500cc가 1500원이라니.. 그것도 본진에서..
부럽습니다^^

32코루나였어요 ㅋㅋ

아닌척에 대해 포스팅해주셨네요. 꽃은 벌들을 모으고, 좋은 글은 사람들을 모읍니다.감사합니다.!

뭔 말씀이신지..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맥주에 대 한 좋은 사진 이야기.

사진마다 마시고 싶게 생긴 맥주가 있네요.. ^^
1만cc 넘어서 성공인 줄 알았는데, 체코에서만 1만cc군요.
성공하려면 하루 종일 맥주를 들고 다녔어야 할 것 같아요.ㅋㅋ

아내와의 여행이 아니었다면 가능했겠쥬 ㅋㅋ

우와 맛있는 맥주 부럽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최곤데요
이정도면 맥주좀 먹어봤다~~자랑하셔도 되겠어요
부럽습니다^^

이미 어디 가서 그런 척 좀 하고 다닙니다. ㅋㅋ

아이고 배야 ㅠㅠ

시호님 잘다녀오셨군요 ㅎㅎㅎ 1만CC 정말 가격이 혜자네요!
사진만 보면 맥주여행 다녀오신거 같아요 ㅎㅎ

맥주먹으로 유럽갔다와야지. , 이런 느낌의 포스팅이네요. ㅋㅋ

술 못 마시는 제 자신이 못마땅하긴 처음이네요~ 눈으로만 봐도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포스팅만 봐도 유럽맥주 다 먹어본 기분이 듭니다. : )
풀봇과 리스팀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포스팅 보시고 더위를 식혔으면 합니다.^^

와 보이는 맥주마다 다 맛있어보이는군요 하하
저도 언젠간 안주인님과 함께 맥주투어를 다니고 싶네요 ^^

글을 일부러 100% 스파보상으로 설정해 놓으신건가요?ㅎㅎ

여행 잘 다녀 오신 것 같네요. 맥주가 너무 맛있어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스파로 모아둬야 나중에 올랐을 때 기쁨백배죠. ㅋㅋㅋ

옳습니다 ㅋㅋ 그래도 아직까진 스달이 $1 이상이라 받은다음 거래소에서 스파로 바꾸시는게 이득이에요 ㅎㅎ 물론 다 알고 하신거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싸우면질까봨ㅋㅋㅋㅋㅋ
맥주잔을 바닥에 말고 주인장 머리에 깨버려야합니다 은근히천대하는 분위기 가끔씩 느낄때마다 큰 스트레스더라구요ㅠㅠ 물론 저도 입닫고 밥먹고 길을 떠납니다..

거기 형들이 떡대가 다들 커서... @afinesword님을 호출할 수도 없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타도 슬라브! 타도 게르만!

엄청 많이 마셨는데도 목표 실패시라니 무서운 계획이었군요 ㅎㅎㅎㅎ

나같으면 기자 안 하고
맥주 공장하겠소 ㅎ

희망사항이지만 허가가 안 떨어졌다는...

와~다양한 맥주들....시원하게 한잔씩 다 마셔보고 싶네요.부럽~

저는 맥주맛은 잘 몰라서 잔에 혹하는 스타일입니다.
아무리 잘생긴 형이 사기잔에 따라줘도 넘어가지 않구요.ㅋㅋ
만약에 제가 @shiho님이 다니신 코스로 갔다면, 전 아마도 퀠튼 비어를 제일 좋아했을 거 같아요.
게다가 클림튼의 벽화를 구경할 수 있는 근처라니 그림보러 간다는 핑계로 두어번 가서 저 맥주를 저 삐딱한 잔에 열심히 마셨을 거 같네요.
맥주 투어 멋집니다.^^

켈트족의 맥주랍니다. 그래서 켈트족의 뿔잔 같은 모양으로 만든 것 같아요. ㅋㅋ

참고로 저 형은 조지클루니와 똑 닮았다규요.

맥주원없이 드시고 오셨네요,.. ^^

술기행을 갔다오셨군요ㅎㅎㅎ

맥주관광을 다녀오셨군요..ㅎ
맥주특집 기사 한 편 쓰시겠네요..ㅎ

  ·  7 years ago (edited)

맥주여행 이네요ㅎㅎ 1만cc, 제주량이면 10 년치도 더되는 엄청난 양 이네요 ㅎㅎ

앞으로 메신 가방은 절대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맥주로 빵빵해질 배를 가릴 용도로 보여집니다. ㅎㅎㅎ아내분께서 1만cc 넘기시는데 큰 역할을 하셨네요. 남겨주시고, 허락해주시고.

너무 예리하셔서 다운보팅하고 싶네요 ㅋㅋ

너무 멋지네요 저도 사진보니 유럽가서 맥주 마시고 싶네요 ~~~

이건....맥주여행기군요 ㅋㅋ
제눈에는 왜 맥주만 보이는거죠?^^

맥주만 올렸습니다. ㅋㅋ 사진 한 1200장 찍었나..

필스너우르켈 생맥주라니.....ㅠ
정말 먹고싶네요.. 울나라 넘어온 맥주도 넘사벽인데...
현지에서 먹는 생맥은 대체 얼마나 맛날까요!!

필스너우르켈 최고는 필젠에 있는 공장 투어 마지막에 녹색 자켓입은 브루마스터가 따라주는 맥주죠. ㅋㅋㅋ 오크통에서 바로 따른..

양손에맥주멋지네요 맥주좋아하는저에겐꿈의여행입니다 만cc채우기여행^^ㅎ

맥주인 환영합니다. ㅋㅋ

시호님.. 진정한 맥주 기행을 하셨군요 ! ㅎㅎ 맥주한잔 한잔이 너무나 군침돌게 시원하게 보이네요. 다양한 맥주 마셔보는 경험이 참 재밌을것같아요. 그나저나 시차적응 정말 힘들죠 ㅠㅠ

꺼어억~~~
어이 취한다.
너무 많이 마셨나?

취하도록 마시진 못한다는 ㅜㅜ

체코... 빈... 이런 곳에서 먹는 맥주는 도대체...
정말 어떤 맛일지 잘 상상이 안가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언젠간 저도 그런 곳에서 맥주를 마실날이 있겠죠...

이런 생각 못해봤는데...다음에 여행가면 저는 성공 할겁니다. 우선 5000리터부터 ㅋㅋㅋ

우와...여행기 맥주편 ㅎㅎ~
제 기억에 체코와 벨기에 맥주가 맛있었던 것 같아요.
전 여행가면 맥주를 사서 마시면서 돌아다니고 했는데요, 특히 독일에서는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어쩜 알코홀릭이구나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다음에 짤즈브룩 가게 되면 맥주를 꼭 마셔봐야겠네요. 그땐 쵸코릿만 사서 먹었거든요^^
유쾌한 맥주 여행기 잘 봤습니다.
오늘은 자기 전에 캬하~ 한잔해야겠어요.

프라하에서 맥주가 무제한이라는 말에 홀딱 넘어가 무작정 숙소를 잡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결과는 여러 모로 처참했지만...

1만 350cc라니 ㅋㅋㅋㅋㅋ 엄지척입니다.

아니 맥주 1만씨씨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합니다. 간접 여행 다녀온 기분이네요 : )

  ·  7 years ago (edited)

오리지날 체코 필스너까지 실컷 드셨군요 ㅋㅋㅋ 온갖 이유가 부럽습니다ㅎㅎ
전에 @shiho님이 소개하신 올레드가 왔습니다
아직 화질은 잘 모르겠고
일단 소리는 엄청 부드럽고 듣기좋네요
두께가 후덜덜
암튼 좋대 하고 샀는데
뭐가 좋다고 하셨늣지기억이 안나요 ㅎㅎ20180612_193110.jpg

와우... 일단 화질이 끝장 아닙니꽈

맥주를 정말 종류별로 드셨네요...
부럽습니다.
종류별로 먹기위해...
편의점 다녀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