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zzan문학상 심사평

in hive-160196 •  2 years ago 

7월 1일을 맞으면서 2022년도 반을 살았구나 하는 마음과 새로운 반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보통 그렇게 지냈지만 steemzzang이 태어나면서 이제 첫돌이 되었구나, 두 돌이 되었구나 하고 나이를 세게 됩니다. 세 살배기는 옹알이를하는 모습도, 한 발 한 발 걷다가 넘어져도 예쁘기만 합니다.

zzan문학상도 함께 나이를 먹어갑니다. 올해로 2회가 되면서 첫 해와는 다르기를 기대했습니다. 참여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도 작품 숫자가 부족해도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는 기쁨으로 덮을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국을 겪으면서 작품을 보내주신 수고를 알고 있기에 감사한 마음이 더 크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아직 암호화폐 어느 곳에서도 하지 못하는 문학상을 제정하고 시행하면서 운영진의 뜻이 있다해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오직 작가님들의 소중한 작품이 있어 회차를 거듭하며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보다많은 작가님들께서 기꺼이 참여하실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참여해주신 작가님들과 마음 기울여주신 모든 유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소설

@hyunyoa- 〈입춘대길〉
소설 ‘입춘대길’은 짧은 문장이 주는 경쾌함과 긴장감으로 읽힌다. 모든 글은 쉽게 읽혀야 한다. 그것은 주제를 물고 늘어지는 힘과 구성이다. ‘입춘대길’은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수작이다. ‘201호’ 한 개의 공간을 놓고 죽음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의 대비 솜씨가 탁월하다. 긴장감 있는 짧은 문장, 주제를 물고 놓지 않는 묘사력이 좋다.

스스로 끊어야 했던 꽃다운 목숨보다 조용하고 간결한 수습과 딸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유빈의 자살사건은 정리된다. 영분의 계산대로 자살을 일탈로 위장한 방은 쉽게 나갔다. 뒤따라 장마가 이어진다.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는 사이에 새옹지마는 다양한 얼굴로 개입한다. 입주자들에게 필요한 조치를 하고 뜻밖의 현장을 목격한다. 유빈이 살던 방에 보이지 않는 손이 살고 있었다. 입춘대길은 희망을 가장한 신기루였을까? 작가 특유의 전개와 문체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작품이다.

특별상

동화

@epitt925- 방귀차의 꿈
우선 소재가 참신하다. 차들도 나이가 들거나 사고로 다쳐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을 때는 폐차장으로 간다. 방귀차도 그렇게 폐차장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 뽀뽀리와 치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친환경차가 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유니박사를 만나러 간다. 도중 포클레인 할아버지를 만나고 마침내 유니박사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쉬운 점은 순차적인 시간 배열로 이미 시작하면서 결말이 읽힌다. 이는 끝까지 읽어야 할 긴장감이 풀린다. 방귀차의 꿈은 의인화된 자동차에 실린 상상력을 따라 글을 읽게 된다. 앞 부문에서 복선과 암시 없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자동차를 의인화하고 미세먼지를 연료로 하는 소재발굴이 돋보인다. 지금도 좋은 작품이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유명한 작품이 될 것 같은 예감이드는 좋은 작품이다.

장원

@mjshhr- 아비와 자식
부모에게 자식이란 우주보다 더 큰 존재다. 어디에 있어도 그 이름만으로도 너무 눈이 부시다. 가슴을 뛰게 한다. 자식에게 부모는 산 같은 존재다. 무엇이든 받아주고 언제든 기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온다. 미안해서 후회가되어 뼈아픈 순간이 있다는 것을 새기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차상

@hansangyou- 꿈꾸는 2호선을 위한 축원
세상의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그중 그늘에 있는 사람들은 더 귀하다. 그들이 있어 양지가 있으므로 귀하다. 그들을 바라보는 눈길이 귀하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으므로, 그 축원대로 언젠가는 복되게 사시길...
@ygs- 어느 날
우리에게 모든 날들이 특별하지는 않다. 오히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날도 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또한 소중한 내 삶의 한 부분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차하

@swan1- 괄호 열고, 괄호 닫고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 괄호는 때에 따라 우선 순위가 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뒤에 숨어 있어야할 때도 있다. 그러나 괄호는 내 뜻대로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다. 수학시간에 길을 잃게 만들었던 것처럼, 사는 동안 그날을 기억하면 얽힌 매듭을 푸는 지혜가 보인다.
@veryhappyday-요양병원
요양병원, 처음엔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인가 이 말이 날이서고 아프게 찌르기 시작한다. 이승과 저승의 환승역이라는 표현이 덜컹 소리를 낸다. 어르신들끼리 하시는 말씀중에 요양원은 죽으러 가는 곳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어르신들이 치매나 혼자 일상생활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을 때 평소보다 훨씬 더 잘 하신다고 한다. 왜 그러시는지는 궂이 말하지 않는다.
@limito- 퇴근길
피로로 몸이 무거운 퇴근길,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토닥인다. 늦은 밤 혼자만의 시간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밥이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해
@mich0405- 청춘
하루 아침에 피는 꽃은 없다. 비바람과 뙤약볕을 견딘 다음에야 꽃망울을 맺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다. 누가 땅이 되고 누가 꽃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기다리고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
@dodoim- 조종천에서
요즘은 사라진 천렵이 떠오릅니다. 개울물이 녹으면 벌써 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밤에 광송불을 들고 가기도 했고 낮에 족대나 어항으로 잡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먹는 맛도 있지만 잡는 재미는 해 본 사람만 안다. 기타둥둥교 아래 추억을 소환한다.
@wwd- 오월의 숲
초록빛 중에 오월이 가장 아름다운 초록을 보여준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눈이 맑아지고 심호흡을 하면 몸안에 초록이 고일 것 같은 오월, 그 숲에 햇빛도 작은 새도 함께 노닌다.
@wuwurrll- 사랑에 대해
사랑 때문에 행복하다. 사랑 때문에 외롭다. 혼자 하는 사랑이 외로워 제3자의 행복한 수다의 맛을 본다. 잠시의 달콤함이 사라지고 또 다시 혼자 하는 사랑으로 돌아온다.
@bluengel- 금연구역!
연기가 반복되면 금연이라는 발상이 돋보인다. 담배연기로 대체 되어서는 안 되는 연기 진짜 연기를 요구한다.
@o5otaesik- 보자기
중요한 건 뚝배기가 아니다. 뚝배기 안에 든 장맛이다. 언제나 외양에 치우쳐 본질을 망각하는 세태를 질타하고 있다. 허울뿐인 겉치레보다 내용이 중요함을 가르치는 작품이다.
@mjjeongmj- 네잎 클로버
네잎 클로버를 두고 이렇게 생각이 다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사람, 기형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 시인은 하나의 개체로 보기도 하고 마침내 우주로 본다. 모든 것을 포용할 줄 아는 그릇이 크다.
@maikuraki- 오늘만
오늘만이라는 말은 의지가 약한 사람이 하는 변명이 아니라 스스로를 용서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내일이라는 말도 게으른 사람의 핑계 거리가 아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서게 한다. 내일, 또 내일 넘어져도 일어서는 사람에게 내일은 있다.
@ljfly10- 욕심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욕심은 있다. 인품에 따라 멈출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끝없이 채우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다. 현명한 사람은 욕심을 다스릴 줄 안다.
@kyju- 인동초 꽃내음
인동초가 피는 오월, 어버이 달이 들어있다. 인동초꽃에서 아버지의 냄새와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더 그리운 부모님, 내가 받은 사랑을 갚는 일은 이타행이라고 할 수 있다. 내 가족뿐이 아닌 약자를 위한 사랑이 세상의 빛이 된다.
@okbary28- 스팀 코인판이 흔들리던 날
스팀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다른 코인들은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혼자 오르락내리락 갈팡질팡하는 스팀을 그래도 미워할 수 없었던 시인의 마음이 나타나고 있다.
@soosoo- 자목련, 백목련
봄의 주인공이라 해도 좋을 목련, 그 주인공들이 바람이 났다. 자목련 지는 곳에 백목련이 백목련 흩어진 곳에 자목련이 서로를 애틋이 바라보고 있다. 분명 바람났다.

동시

차상

@zzan7- 꽃집
꽃집은 발을 멈추게 한다. 눈길을 잡아당긴다. 꿈을 꾸게 한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무지개가 뜬다. 꽃집을 지나갈 땐 누구나 어린아이의 마음이 된다. 시인도 소년으로 돌아가게 한다.

차하

@fj1- 무지개는 요술쟁이
시인은 행복한 사람이다.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뜬다. 예쁜 동생 머리띠 같다고 했지만 사랑하는 동생에게 예쁜 머리띠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 무지개는 사라졌어도 사랑은 오래 오래 남아있다.

산문

차상

@eli0514- 삶의 화(火)
화, 즉 분노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살면서 쉽게 화가 나는 일도 있다. 그럴 때 곧바로 화를 내는 사람이 있고 그 잠시 감정을 억누르고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 있다. 물론 후자가 수양이 된 사람이라고 본다. 요즘 분노조절장치가 제어가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화는 또 다른 화를 부르게 되어있다. 두 사람의 차이가 처음부터 다른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위해서라도 화를 끄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담히 풀어가고 있다.

해외

차상

@penyaircyber- Cinta Para Petani Bunga (화훼농가의 사랑)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꽃을 가꾸는 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전해진다. 에너지는 바로 사랑에서 출발한다. 사랑이 없으면 생명이 없다. 우주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힘, 바로 사랑의 힘이다.

차하

@ewiek- Keyakinan akan yang terlukiskan (형언할 수 없는 믿음)
형언할 수 없는 믿음이라는 제목부터 시인의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흐르는 물, 바람, 해 그리고 나무들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신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가장 자비로운 알라께 무릎을 꿇고 믿음을 고백한다.
@gelbun- Rintik Rindu Membasuh Kalbu (Rintik Rindu가 마음을 씻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순수하다. 함께 숨 쉬고 노래한다. 함께 있으면 심장의 약동을 통해서 마음안에 있는 말을 듣는다. 사랑은 그렇게 모든 것을 초월한다.
@whola- Terimakasih Kenangan (추억 감사합니다)
시간이 흘러가도 추억은 남는다. 서로 사랑했던 순간들은 지금도 마음안에 머물고 있다. 지금은 각자의 길을 가지만 언제나 아름답게 간직할 것이라고 말하는 시인에게 사랑은 추억이 아니라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상금은 7월 10일까지 수상하신 작가님들 계정으로 보내드리며 상장은 @zzan.admin 계정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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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수고 많으셨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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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참여 감사합니다.

뜨끔!! 들켰네요 ㅎㅎㅎ

그렇지요?ㅎㅎ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글임에도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 용기를 내서 글을 쓰게 됩니다. 늘 감사합니다. ^^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동화를 쓰시는 작가님은
사랑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미천한 글에 덕담을 이리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지런히 글쓰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어른이 되고 싶네요^^

축하드립니다.
항상 좋은 작품 올려주시고
여러 장르에 다양하게 참여해주셔서
더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글쓰는 재미를 알아갑니다^^
식당에도 한 번 들리고 싶은데 시간내기가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