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질 때

in kr •  7 years ago 

목련.jpg

그리운 것은 비단 놓고 온 것 뿐일까
아직 만나지 못한 그리움은
있으면 안 되는 것일까?

기어이 사랑을 꿈꾸고
기어이 꿈을 이루고
결국은 다 가진 듯 보여도

아직 머물지 못한 그리움이 있다
손에 잡힐 듯 갖지 못한 계절이 있다

그저 그리움이라고,
아직 만나지 못한 마음이라고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혼자 입 속에 되뇌어 본다.
차마 듣지 못한 인사에
혼자 대답해본다.


소리 없이 온 계절이 채 꽃망울을 떠트리기도 전에 시들어 버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밤사이 내린 눈에, 차디 찬 바람에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그만 간다는 인사도 남기지 못하고 허망하게 떠나버렸습니다

봄이면 자목련 향기를 맡으며

이제 정말 봄이다...

위안했는데...

올해는 그 작은 숨마저 즐길 수 없어 너무나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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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나지 못한 그리움이 더 크네요...저는...
짝꿍에 대한 그리움...아~ 봄이 야속한 날이네요! ㅎㅎ

아...독거님...

그리워서 내년에 만날 목련이 더 기다려지고.. 더 반갑고 하겠지요.
영영 떠난 것이 아니니... 그 자리에 자취를 남기고 갔으니...
너무 슬퍼말아요 그대...

길마님의 위로를 받으니 자목련 향기 맞지 못해도 이번 봄은 너무 향긋한 듯 느껴집니다!!
:-)

삶 자체가 그리움이고
그림움속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 날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삶 자체가 그리움...
그 그리움이 또 그립고, 또 그립고...
그저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

아 목련이 나무 빨리 사라졌네요
잘 가라고 안부도 전하지 못 했는데
너무나 슬퍼 식음을 전폐하고 있어요

ㅠㅠ 펼치지 못한 꽃잎이 봉오리 채 얼어있는 모습이 너무 처연했답니다...ㅠㅠ

  ·  7 years ago (edited)

잘 읽고 갑니다. 마음이 시린 글이라, 제가 할 말이 없어집니다.

저는 시린님 아이디를 보면 늘 가슴 한 구석이 시려와요..
감성적인 님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같아요!

감사합니다!

목력이 지고 벗꽃이 지고 해당화가 지니 튜울립이 이쁘게 올라오네요.
곧 있으면 장미의 계절도 오겠죠. 우린 또다른 손님을 맞이하면서 보내는 아픔을 위로해봅니다.

보내주고 또 만나고...
그렇게 순리대로 가는 거겠죠..
어쩌면 자연은 순응하는데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저도 어릴때 시를 조금 써보긴 했는데 멋진 시내요 ㅎㅎ 남은 시간 잘보내세요~^^

주니님 감사드려요
주니님의 시도 읽어보고 싶어요..

보지못한 어떤 그리움이 가슴 한켠에 있는 듯 한데 찾을수는 없네요..
어디갔을까....뒤적뒤적

뒤적뒤적...
어디에 분명 있을텐데요...

손에 잡힐 듯 갖지 못한 계절이 있다

차마 듣지 못한 인사에
혼자 대답해본다.

저를 이렇게 센치하게 만드시면 안됩니다~~~ㅎ

인사도 없이 다 져버렸어요...
저는 그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흑;;

미세먼지 때문에요? 어릴 때 살던 곳에 목련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글을 읽으니 그때 그동네가 생각이 나요^^

저희 동네에 3일 연속 눈과 바람이 몰아쳤어요..ㅠ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자목련 나무가 꽃봉오리 진 채로 얼어버렸더라고요...
다시 피어날 수 있을까요? 지금 보기엔 그냥 시들어버린 것 같아요
목련이 많은 동네라니...향기로운 곳이겠어요!

아직 만나지 못한 그리움은 있으면 안 되는 걸일까??
감동먹었습니다^^

옐로캣님 말씀에 저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버렸답니다^-^

계절은 너무도 빠르게 흐르고
그 속절 없음에 종종 눈시울이 붉어지곤 하네요.
그런 애처로운 마음이 담겨 있는 시 같아서 한참을 보다 갑니다. ^^

감사합니다 배작가님...
봄이 되면 마음도 파릇파릇 싹이 돋아날 줄 알았는데
어쩐지 더 쓸쓸해지는 것 같아요..

떠남이있으면 새로운 찾아옴이 있겠지요..
좋은시네요^^

감사합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건 어디에나 통하는 세상의 이치인가봅니다:)

멋진 시예요 그리워하는 대상이 꼭 연인이 아니라 잊혀진계절이나 다른 것들에 기교해서 생각해볼수 있을것 같네요^^

찡님 감사해요^^

찡긋!

찡님 아이디 보면 이렇게 써보고 싶은 사람 몇몇 있을걸요? ㅎㅎ
저를 비롯해서요^^;;

일요일날 눈도 많이 내리고 날ㅆ도 추워서 꽃도 힘들었나 봅니다.
남은 꽃과 마음을 달래 보세요.

따뜻한 봄햇살이 언 꽃도 녹여줄 수 있지 않을까...기대를 가져보려 했는데..
이 밤에 비가 많이 내리네요..
어서 추위가 완전히 물러나고 다음에 올 꽃들은 따뜻하게 피어나길...

오늘은 낮까지는 따뜻한 봄날이었다 저녁에 폭우가 몰아치네요.
목련도 벚꽃도 그렇듯 봄이 왔다는걸 먼저 알리지만 또 허망하게 빨리 져버리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 이계절을 이 봄을 기다릴지도 모를일이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창 열어뒀다가 빗소리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너무 세차게 내리더라고요!!
석인님 말씀처럼 예측할 수 없는 봄이기에 더 애틋한 것 같아요^-^

이 봄이
한 번 더
우리를 애닯게 하고 있어요.ㅠㅠ

맞아요 jjy님...ㅠㅠ
이번 봄은 너무했어요

이 감성을 잡고 조금 더 시를 써주세효!!!
센치해지는 것이 꼭 슬픈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요~~~~~~^0^

킴쑤님 아이들 낮잠재우고 혼자 센치해지고 싶은데
낮잠 10분 자고 대성통곡하면 어떡해요?
저는 코믹포스팅의 운명인 걸까요?ㅠ
재미있게 쓰는 재주도 없는데..ㅎㅎ;;;;

ㅋㅋㅋㅋㅋ낮잠 10분만에 아 진짜 어쩌지...ㅋㅋㅋㅋㅋㅋㅋ 그럴땐 그냥 모든걸 내려놔야ㅠㅠ 우리 그냥...되는대로 하고 살아요 킄킄...
ㅎㅎ 낮잠조차 없어지면 약간...더 우울해질 위험이 있답니다(경험상) 근데 ㅋㅋㅋ그냥 '안자면 말지~'라고 생각이 되는 순간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구요 ㅋㅋㅋ 오히려 낮잠 많이 자면 밤에 내 시간 뺏길 생각들어서 낮잠 자는 애를 깨울 때도 있어요 ㅋㅋ

오늘 아침엔 실내 놀이터 오후엔 놀이공원 다녀왔는데도
10분 자고 오열해서 솔직히 진심 놀랐어요
뭐지? 덜 피곤한가? ㅎㅎㅎ
아님 정말 너무 피곤해서일 수도 있고요
센치한 감성은 통곡의 언덕 너머로..총총총...ㅠ

아직 만나지 못한 그리움..........................
또는 얼핏 댓글로만 만난 그리움도 있겠죠?
언제 뜰님과 도가니탕 함께 먹을 날을 미리 그리워해봅니다.

저희 둥이도 정말 좋아하는 도가니탕^-^
맛난 곳 있나요?!
만 3세쯤 되면 외출이 비교적 수월하대요ㅎ

20180420_231214.jpg
ㅎㅎㅎ한번써봤오요

아~~~찡님!!!
너무너무 감동이예요!!
어쩜...받은댓글 보다가 진짜 마음이 쿵! 내려앉네요
지난 글까지 보아주고 이렇게 예쁘게 담아주다니
정말 감사하고 감사해요...ㅠㅠ
너무 좋아서 눈물이 찔끔, 이것은 아마도 새벽 갬성 탓?!
^-^고마워요 찡님♡

후후후 감사해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