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스님의 한마디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만큼만 주면 됩니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자주 특별한 분들의 방문을 받는다
방문 판매자들 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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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방문 판매를 하는
외국인 유학생분들도 자주온다

내가 구매한 것은 이태리 학생의 부모님이 만드셨다는 가죽 팔찌를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는
학생의 수제품 귀걸이를

가나에서 왔다는 학생의 작은 조각품을

그리고 가끔 불우한 이웃에게 반찬을 만들어 나눈다며 기부금을 요구하는 아줌마

처음에는 취지가 좋아보여 기부금을 몇번 건네줬지만 후에는 살짝 의구심이 들어서 그냥 돌려보내기도 했다

방문해 주시는 분들의 사정을 생각해 기꺼이 요구를 들어주기도 하지만 손님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싫어서 내가 그분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가시게 하는 것일수도 있다

늦은 밤에는 센베를 한박스씩 파는 아저씨도
오시고 역시나 한박스 사서 아주 오래도록 먹었다

떡파는 아저씨도 오신다
맛도 괜찮고 출출한 시간이라 올때마다 사게된다
늦은 시간에 고생이지 싶다

양말파는 아저씨도 가끔 오신다
내 취향에 맞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아니어도
한세트씩 사게된다
그래서 내가 별도로 양말을 사러 상점에 갈일이 없어졌다

가끔은 불편한 분도 들어오신다

인상이 나름 험악한 갈고리같은 의수를 하고
무조건 도와달라고 그손을 내미는 아저씨
역시 별말없이 물건을 파는것도 아니라 천원짜리 지폐를 몇장 건네드린다

아... 그런데 험악한 얼굴로 째려보곤 그냥 나가신다
원하는 만큼 건네주지 않았다는 뜻인가...?
자존심 상한다는 건가...?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며 멍하게 잠시 서있는다

내가 가장유쾌했던 방문자는 비구니스님이셨다

승복입은 스님도 자주오셔서 목탁을 두드리시는데
보통은 카운터에서 멀리떨어진 가게 입구에 서서
나오라고 목탁을 두드리신다
나가서 시주를 하고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어느날은 비구니스님이 카운터까지 걸어 들어오신다 내가 금고를 열고 얼마를 시주할까
살짝 고민하는걸 눈치 채셨을까?
한마디 던지신다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만 주면 됩니다"

뭐지 갑자기 번개를 얻어 맞은듯 깨우치는게 있다
그래 나눔이란 주고나서 아깝다고 느끼면 안되는 것이기에 스님 말대로 생각나지 않을만큼만 나누는것이 지혜로운 행위임을 깨닳게 된다

나는 박장대소를 하고 너무도 기분좋게 생각나지 않을만큼의 보시를 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마지막 방문자는 어제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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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오신 손님이 한테이블 있는 시간
한손에는 까만 봉지를 한손에는 작은 식용유
하나를 들고 허름한 차림의 60대정도의 아저씨가 들어오신다

내게 식용유를 내밀며 아주 좋은 거라며
2500원에 사달라신다
두말않고 물물교환이 끝나고 아저씨는 가게를 나가셨다

어떤 사정이길래
작은 식용유 하나를 들고 오셨는지 ... 나는
가능하면 방문자를 쫒아내지 않는다

그렇게라도 나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시니 고맙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가장이고 아빠일테니까....!

그리고 새로운 맥주를 발견했다며
단골이 주고간 흑맥주 한잔을 시원하게 들이키는
행복이 있던날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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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목요일 입니다
차분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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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구엘은 필리핀 맥주인데.. 저도 첨보네요~
비구니 스님의 한마디는 정말 깨우침을 얻으라는 말씀이네요~
교회에서는 정해서 내라고 하는데, 스님의 ㅡ 그 말씀이 더 나은듯 합니다~~

산미구엘 한국세서 이제 흔하게
마실수 있는 맥주예요
흑맥주를 받았는데 맛있었답니다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만 주면 됩니다"~~~~~!!!!!!
이번글에서 제가 느낀 가장 임팩트있는 문장입니다.

저도 그말씀을 들었을때
얼마나 유쾌하게 웃었느지 모릅니다 ㅎㅎ

  ·  7 years ago (edited)

일상에서 훌륭한 일 하시는군요!!!
그 스님 말씀하신 게 바로 조건없는 선물이자 무조건적인 환대군요!!!
작은 선의가 모여서 태산 같은 선의가 되어 선순환되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를 꿈꿔봅니다
봄비 내리는 아침 좋은 일 많길 빌어요 샘
커피 한잔 하면서 잘 읽어봅니다

제가 오히려 고맙답니다
내가 사는게 바뻐서 나눌기회가 없는데
기회제공을 주시는듯 해서 감사하지요

맞습니다.
누군가에게 베풀고나서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게 진정한 나눔이지요.

ㅎㅎㅎㅎ
루비님 전 웃고만 있고 싶어요
왜냐고 묻지 마세요~^^

아낌없이 주시는분 루비님~~!!

진짜 명문장이긴 하네요...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이라...... 그래도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굉장히 베품의 철학이 확고하시면서 폭이 넓으시군요... ^^

부끄럽게 ㅎㅎㅎ
별거아닌게 크게 보이지 않길 바랍니다

  ·  7 years ago (edited)

무슨 가게(?)를 하시는 지는 모르겠으나, 방문해서 인증(스티미언인증)하면 5%할인(또는 살짝업보팅 또는 자판기 커피한잔서비스)을 해주신다면 출장가는길에 기회있으면 방문해보겠읍니다. ㅎ~

ㅋㅋㅋㅋ 안갈챠 드려요
그런데 사시는 곳이 어디신가요?
서울?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이라...
저도 연애에 대해 이야기 할때 항상
상대에게 올인하고 상대도 나에게 올인하길 바라지 말고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굳건히 지키고
남는 에너지를 상대와 함께 나누세요. 라고 이야길 하는데
뭔가 통하는 면이 있는것 같네요.

맞아요
연애도 바라지 말고 주고싶은만큼 주고
행복을 얻는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게 진정한 사랑이겠지요? ㅎㅎ

정말 멋진 명언이 아닐까 싶네요^^ 괜히 주고 자꾸 생각난다면 아니준만 못하죠! ㅋㅋ


저에게 필요한 말을 주시고 가셨어요
늘 베푸시는 독노인님~~!!

머리에 비수를
가슴에 불씨를
짚이는 듯한 말...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만큼만 주면 됩니다"

와우...
글을 곱씹으니 쓴웃음이 절로 나올정도로
의미심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다들 공감되는 말인가 봅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말씀이네요!
정말 중요한 내용이네요 ㅎ

네 저도 늘 기억하고 편하게 실천하고 싶네요

  ·  7 years ago (edited)

보살님이시군요. ㅎㅎ
근데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썼을 테니
이미 fail?

에잇~~~%★÷×+

주고나서 까먹는게 제일 좋죵. 맘이 따뜻해지네요 헤헷

에잇~~~~2₩%÷×★

보팅하고 생각나면 다시 올겁니다...ㅎㅎ

안녕하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또 뵈요^^

따뜻한 마음 너무 아름다워요👏👏👏

자랑이 되어버렸나요? ㅎㅎ
감사합니다

스님께서 아주 센스쟁이시네요 ㅎㅎ

명언을 남기고 가셨어요 ㅎㅎ

저도 저 말 좋아해요.
그래서 저도 생각나지 않을만큼만 베풀고 있습니다 ㅎ
통은 작지만..

  ·  7 years ago (edited)

ㅎㅎ 진짜 좋은말이죠
저같은 사람 편하게 해주는 말이예요

생활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네요
멋지십니다
복 받으실겁니다 ^^

아이고 감사합니다
복받는건 환영이랍니다

흠...
그 스님 여럿가슴 울림을 주는군요 ㅎㅎㅎ
조금 드리고 더 못 드려서 자꾸 생각 나면 어쩐대요?..ㅋㅋ

  ·  7 years ago (edited)

ㅎㅎㅎㅎ ㅋㅋㅋㅋ
아... 그말도 일리가 있네요
웃겨서 빵 터졌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나눔을 실천하시네요.
서로에게 불편하지 않는 나눔.

그리고 오늘 목요일입니다.
화요일부터 다시 하라고 하면 힘 빠질 것 같은데요. ㅋ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악 ~ㅠㅠㅠ
화욜 아녔군요
제가 미쳤어요

너무 멋지십니다. 사업을 하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만 주면 됩니다"

앞으로도 주욱 간직하고 싶은 명언이네요.

저도 늘 간직할 한마디를 시주값으로
주고 가셨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만큼 준다" 바로 실천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실천이 쉽게 느낄수 있는 지혜의 말씀입니다
실천하는 자가 복되리라 생각합니다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만큼"

나눔을 하시면서 오히려 배울수도 있군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알고보면 주다는 행위는
자신을 위하는 것임을 알게됩니다

꽃을 가지고 들어와 사 달라는 분이랑
껌 가지고 오신 분들이 반갑더라고요
많이 좋아하는 거라서
상부상조 품앗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이런 느낌이 들어요

아마
가게 하다보면 도움이 청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볼팬 껌 화장지 과일등등요

비가 촉촉하네요

ㅎㅎ 그렇죠
근데
요즘은 볼펜 화장지 껌은 사보질 못했어요
저도 껌은 늘상 달고 사는데
껌도 들고오면 반가울거 같아요 ㅎㅎ

  ·  7 years ago (edited)

아~~정말 좋으신 말씀입니다 ㅋ ㅋ
기부할때 생각 날꺼 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런마음이라면 편해지죠 ㅎㅎ

마음이 예쁘시네요.^^

에구 감사합니다

그 모든 이들이 빌어주신 복이 넘칠 겁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제에제님 자영업자셨군요
마음씨가 멋집십니당..

  ·  7 years ago (edited)

행복전도사님
따라 갈려면 멀었답니다ㅎㅎ

가게 운영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접하고 상대할 수 있는 새로운 공부의 기회를 얻게되지요. 귀중한 자기개발과 공부의 시간을 잘 활용하셔서 큰 성장 이루시기를,,,

살면서 부딪히는 모든것들이
공부의 재료인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비구니 스님이 명어 남기셨네요!! 저도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치요? ㅎㅎ
큰것을 얻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귀절이 있습니다.

이미 준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 기억하리라.

봄비가 그쳤습니다.
편안한 밤 지내세요.

준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것만을 기억하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제목이 참 인상적이네요.

러브님 오실수 있게 인상깊은
제목을 걸어 놓았답니다^^

정말 번개에 얻어맞은 느낌!! 좋은 말 새기고 갑니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나눔과 배려가 정말 큰일인 것 같습니다. 멋지세요~

깔끔하고 부드러운 다니님은 늘
그리 살고 계시지요~~?!!^^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만 주면 됩니다.
정말 명언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말에 공감을 해주시네요
스님께 다시한번 감사^^

비내리는 밤에 가슴까지 촉촉하게 만들어주시네요^^

오늘도 수고하셨네요
편히 쉬시길요~^^

카페를 운영하고 계셨군요. 분위기가 좋아 보입니다.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시간도 일하는 시간입니다^^

그래도 항상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제가 어릴 적에 다니던 학원 원장 선생님께서도 학원 운영이 어려웠을 당시에도 찾아오는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오면 내쫓지 않으시고, 물물 교환을 흔쾌히 해주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그러한 모습이 더 따뜻하게 사회를 만드는 것 같아요 ㅎ

누구나 다 실천하는 일을
하고 있을뿐인걸요
그냥 일상을 쓴다는 것이 ...^^

영화 같은 글을 본 것 같아요. ^^
너무 예쁘네요.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만 주면 됩니다"

이 말은 포스트잇에 적어놔야겠어요.
<보시>하기 쉽지 않은데.. 한번 더 되뇌여봅니다.

그리고 jsj1215님가게는 부산이 아니겠지요?

너무좋아 하시니 기쁩니다
귀한 말씀을 받았네요 적은보시로

저는 춘천입니다^^

마음이 넉넉하신 분이시군요~! 글만 읽어도 따뜻해집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부끄럽게 되었습니다 ㅜㅜ

간직해둘만한 말이네요.
좋은 글 읽었습니다.
약소하지만 업보트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정말 다양한 일들이 발생하는 군요!
사실 저는 조금 단조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데요.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시는 @jsj1215 님이 부럽습니다~^^

사는게 그렇죠 ㅎㅎ
별일없는게 최고랍니다

어떤 가게를 하시는지 세삼 궁금하네요 ^^
정말 임팩트 있는 말이에요.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만 주면 됩니다"
오늘 글에서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위에 사진보고 짐작해 보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경험을 한적있었어요. 스페인에서 원하는 만큼의 기부를 받지 않은듯 기분나빠하며 뒤돌아 걷더라구요. 그 스님의 말씀이 명언이네요 ^^

그니까요
찬밥 더운밥 가리더라고요 ㅎㅎ